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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전략의 본질(노나카 이쿠지로 등 6명)

warl****
2024-01-12
조회수 197


군사적 합리성  vs  정치적 판단(?)의 대립



책 제목 : 전략의 본질
지은이 : 노나카 이쿠지로 등 6명
옮긴이 : 임해성



대표 저자인 노나카 이쿠지로는 경영전략 분야(지식경영)에서 매우 유명한 학자입니다. 이 책 <전략의 본질>은 태평양전쟁 시 일본군의 패배 원인을 찾고자 한 <실패의 본질>을 파악하는 프로젝트에서 파생된 책입니다.



저자들은 나폴레옹, 리델하트, 모택동, 처칠, 맥아더, 사다트 등의 인물과 나폴레옹전쟁, 국공내전, 영국전투, 스탈린그라드 공방전, 한국전쟁, 4차 중동전, 베트남 전쟁을 분석하여 승리를 이끄는 전략의 본질을 찾고자 했습니다.



많은 의미 있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특히, 한국전쟁 시 맥아더 장군과 워싱턴의 정치인들 간에 전쟁에 임하는 관점의 차이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인천상륙작전, 38선 돌파, 중소 국경 지역 폭격 등을 맥아더의 군사적 합리성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워싱턴과의 시각차와 군사적 합리성의 한계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우리 한국군은 과연 군사적 합리성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군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군사적 합리성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적지 않은 군인들이 군사적 합리성보다 정치영역에 너무 많은 영향을 받는듯합니다.



군인들이 정치인들에 끌려다니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정교한 군사적 합리성을 갖추지 못한 경우입니다. 초급장교 때부터 상급자들이 시키는 일과 행정적인 일에 익숙해 있다 보니 고급 장교가 되어서도 자신만의 정교한 戰爭 觀과 전략적 식견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이렇게 되면 중요한 군사적 사안에 군인들이 군사적 합리성에 따라 판단하거나 정치인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정치인들이 시키는 일에 그냥 따라 하는 하수인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군사적 합리성에 맞춰 판단하고 행동하라고 그 지위를 부여했던데도 말입니다.



두 번째는 군사적 합리성을 갖춘 능력 있는 군인이지만 정치영역에 눈치를 보는 경우입니다. 문민통제라는 프레임을 잘못 이해한 경우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적지 않은 군인들이 문민통제가 무조건 군인들이 양보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듯합니다. 맥아더 장군뿐 아니라 이라크 전쟁 시 육군의 운영과 관련하여 워싱턴과 끝까지 대립했던 에릭 신세키 장군, 아프간 전쟁 시 오바마의 군사정책에 끝까지 반대하여 해임된 맥 크리스털 장군, 마크롱의 군사정책에 반대하여 사퇴한 드 빌리에 장군 등은 군사적 합리성에 따라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문민통제가 가장 앞서 있다는 이들 나라에서도 정치인들의 판단과 지시가 군사적 합리성에 맞춰 잘못된 것이라면 이들은 끝까지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국민감정과 임기 동안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행동하는 정치인들의 결정에 군사 분야의 중요한 일들이 진행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군인들이 군사적 합리성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고 정치인들을 설득하고 건의해야지 오히려 정치적(대통령) 인들의 심중이나 감정에 따라 군사적 판단을 하는 것이 군인의 충성심이라 착각하여 행동하는 경우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쿠바 미사일 위기시에 케네디 행정부의 사례처럼, 군인들의 군사적 합리성에 따른 건의가 정치인들이 보기에는 다소 과격해 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정치적 해결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 군인(르메이 장군)들의 단호함이 소련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요소로 작용 한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적들에게 상대방 군인들이 단호하고 전쟁도 불사할 수 있다고 보여야만 정치적 해결도 가능한 것입니다. 군인들이 먼저 정치적으로 행동하고 고분고분 한다면 정치인(대통령)들에게 평상시에는 기분 좋은 일일 수 있지만, 위기 시에는 오히려 자신들의 정치적 수단을 약화할 수도 있음을 정치인들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ps:
10여 년 전 읽었던 이 책을 최근 다시 꺼내면서, 작금의 북한 핵 문제와 미 중 갈등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본토에 폭격을 주장한 맥아더의 군사적 합리성이 이를 거절했던 정치적 판단 보다 더 바람직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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