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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현재 진행 중)한국은 목욕물을 버리려다 아기도 버렸다.

suke****
2024-04-04
조회수 196

옛말에 "목욕물을 버리려다 아기도 버렸다."라는 말이 있다. 불필요한 것을 버리려다 버려서는 안 될 것까지 버렸다는 얘기다.

그것을 피부로 체험한 것이, 소련이 붕괴되고 세계적 냉전이 종식된 지 몇 년이 지난 1994년이었다. 고등학교 문학 시간이었다.

문학 교과서에는 <고지가 바로 저긴데>라는 시가 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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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지가 바로 저긴데>


이은상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위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어지고라도 한 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둥켜 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새는 날 피 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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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학 교사는 이 시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기가 싫다고 하면서 그 페이지를 그냥 넘겨 버렸다. 시대가 언제인데 이런 낡은 반공 이념으로 물든 시를 배워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소련이 붕괴하고 중국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전 지구적 냉전은 종식되었다. 그러나 북한과의 작은 냉전은 근 80년을 계속해오고 있다. 북한이라는 요소가 없더라도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켜야 하는 국방의 필요성은 없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지구적 냉전 구도가 해체되자 이 땅의 어설픈 평화주의자들은 과거 군사독재 정권이 체제 유지를 위해 강요했던 과도한 반공 교육을 내버리면서, 적절한 안보 교육마저도 필요없다고 내버렸다! 저 문학 교사 마냥. 

저런 교사들한테 교육을 받으니까 애들도 어설픈 평화주의에 물들지. 거기다가 한일 민족감정까지 더해지면 "일본은 외적의 침공을 받아도 반격해서는 안 된다."는 개논리까지 나오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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