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루덴도르프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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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도 한 명이 전쟁사 수업 중 손을 들었다. ‘제1차 세계대전 서부는 참호전 양상이었다고 하는데, 동부는 어땠습니까?’

2018년,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념하여 서양사학계와 문학계가 전쟁을 돌아보는 데 힘을 쏟아, 이 전쟁을 어떻게 ‘역사화’할 것인가,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앞 다투어 이야기했지만 늘 회고의 방향은 참호전으로 대표되는 승전국의 주요 전장이었던 이른바 ‘서부 전선’에 귀착되고 정형화되었다. 우리나라는 독일군이 승리한 동부 전역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연합군의 목소리와 눈길만 가득 담지한 전사 교과서 같은 회억을 독일은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알아야 그 전쟁의 여러 면을 들여다 볼 수 있으므로, 질문한 생도에게 명쾌한 답을 주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을 추동력 삼아 당시 힌덴부르크를 보좌하여 전쟁을 총괄했으며 슐리펜을 스승이라 칭했던 루덴도르프 장군의 회고록을 번역하였다. 구미는 1920년대 초에 번역했으니 우리나라에서는 100년이 늦은 셈이다.

소양이 부족하여 소경처럼 더듬어 가며 옮겨 부족함이 많다. 제현의 질정과 격려가 이어지기를 바라며, 이 책이 아무쪼록 성장하는 무관후보생이 국가관과 전쟁관을 기르는 데 기여하고 기왕의 국내 인문학·역사학·군사사학 연구 업적 첨탑에 수줍게 올린 작은 돌멩이가 되기를 소원한다.

앞서 번역 한 "파울 폰 힌덴부르크 회고록"(힌덴부르크 저)과 "총력전"(루덴도르프 저)을 먼저 읽기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