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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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를 넘어선 민족독립과 제3세계의 상징, 알제리전쟁!

흔히 ‘알제리해방전쟁’ 또는 ‘알제리독립전쟁’으로 지칭하나 이 책에서는 ‘알제리전쟁’으로 했다. 보다 폭넓은 범위에서 전쟁의 내적 함의를 탐색하겠다는 저자의 의도가 담긴 선택이다. 알제리전쟁은 20세기 중반 세계를 뒤흔들었다. 비록 북아프리카에 한정되긴 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도드라지는 시대적 징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반식민주의가 확장되었고 제3세계가 부상하면서 알제리전쟁은 상징과도 같은 사건이 되었다. 또 국가에 대한 시민의 저항과 거부는 곧 닥쳐올 프랑스 청년 학생들의 68혁명을 예시했다고도 할 수 있다.

 

1830년대부터 프랑스군의 침공으로 식민지화된 알제리는 세계 각지의 해외영토(프랑스 식민지) 가운데 가장 각별하게 여긴 식민지였다. 인위적으로 이주시킨 옛 프랑스인들 때부터 100년 넘게 살아가고 있던 수많은 피에누아르(알제리-프랑스인)에게 이 알제리 땅은 분리 불가한 자신의 영혼과 같았다. 따라서 자신의 일부로 인식되던 땅 알제리는 있을 수 없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알제리인이 프랑스인이라 했지만 알제리인은 ‘나는 프랑스인이 아니다’라고 거부했다. 여기서 두 겹의 질문이 생긴다. 타자가 아니라는데, 왜 계속 ‘너는 나다’의 동일성을 강요하는가? 거꾸로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국민국가를 이룬 적 없는 알제리가 어떻게 나를 주장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