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안보의 이해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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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도 지구와 다름없는 생존과 안보의 공간이다.

 

약 1만 7,000년 이전 인류는 우주를 신화와 종교로 이해했고, 동굴 벽화에 그들이 이해한 우주를 남겼다. 약 400년 이전 인류는 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찰하면서 과학으로 우주를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우주는 안보 영역으로 이해해야 할 때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라만 보던 우주에서 다가갈 수 있는 우주가 되었으니, 인류가 지구상에서 다툼을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우주에서도 다툼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2020년부터 우주 안보를 강의하면서 지켜본 우주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심사는 우주 경제와 우주 기술에 집중되었다. 우주가 전장(battlefield)이라는 사실을 인식한 우주 강대국들이 우주 안보에 관한 보고서와 연구를 쏟아내는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다행히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우주 안보에 대한 학회 활동과 논의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국방 분야에서도 우주 안보에 대한 교육을 시작하였다. 이 책도 처음 우주를 접한 독자들이 안보 영역으로서 우주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국제정치와 현대전략 관점에서 다양한 문제를 다루었다.

개인적으로 우주 안보의 시대가 다가왔다고 느낀 전환점은 2015년 12월 21일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펠컨-9(Falcon-9)의 1단 발사체가 수직으로 다시 착륙하는 장면이었다. 지금도 유튜브에서 종종 이 영상을 보면 가슴이 뛸 때가 있다. 펠컨-9의 높이는 대략 건물 15층(42.6m)인데 이런 건물이 우주에 올라갔다 다시 착륙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사실, 우주안보의 시대는 새로운 일도, 새로 시작된 것도 아니다. 우주는 1957년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Sputnik-1)을 발사할 때부터 군사적 공간이었다. 당시 소련과 미국이 치열하게 개발했던 우주발사체들은 군사적 목적에서 진행되었다. 우주 안보는 현재 그리고 미래에 개인, 사회, 국가와 인류 공동체의 발전과 뗄 수 없는 문제이다. 지금도 우주는 군사적 공간이면서, 경제적 공간이자 외교적 공간이다. 따라서, 우주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는 어떤 활동에 주목할 것이며, 왜 그런지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중요하다. 지구상 안보의 주체가 국가이듯이 우주 안보의 주체도 국가이다. 우주에서도 국가안보를 위한 각국의 행동과 다툼이 군사, 경제, 외교 영역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